mini35/DIY

새로운 자작기에 앞선 이런저런 이야기들..

이코 2007. 7. 10. 03:31

사실 35mm 어뎁터는 대단히 새로운 제품은 아닙니다. 품질면에서 최고라고 부르기도 문제가 있습니다. 실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이 있고, 상당히 고가의 제품들도 있지만 다들 완벽하다고 부를수 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필름작업에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선예도나 광량손실의 문제때문에 35mm 어뎁터를 상당히 꺼려하시는 분들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딱 잘라서 '그거 못쓴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국내의 몇몇 업체에서 mini35나 pro35를 대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바가 있습니다만, 렌트비용이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용빈도가 낮은걸로 압니다. mini35나 pro35나 기존의 35mm필름카메라에 장착하는 렌즈(PL마운트)를 함께 대여하고, 이것저것 따라오면 사실 16mm필름 작업의 비용에 비해 큰 매력이 없다는 거죠. 개인 사용자는 더더욱이나 이런 비용에 민감하게 되겠고..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직접 만들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듣기로는 그 구조가 매우 단순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핑의 서핑을 거듭하다 자작을 결심하게 됩니다.


처음 본 튜토리얼에서본 35mm 어뎁터의 구조는 이러했습니다.
사용된 각 부품의 이름과 그 단가가 잘 적혀있죠.


많은 해외유저들이 선택하는 디자인이 바로 위쪽과 같은 디자인 입니다. 렌즈는 캐논FD, 경통은 PVC클린아웃(PVC파이프)를 사용합니다. GG(그라운드글라스-렌즈를 통해 들어온 상이 맺히는 부분)는 니콘F3의 D-타입 포커싱 스크린, 그리고 캠코더와 연결되는 부분에 10배 접사렌즈를 장착합니다. 가장 평범한 static design입니다. static은 GG의 상태를 말합니다. 말그대로 정적으로 고정된 것이죠.


해외의 경우 각종 파이프등을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동일회사의 제품을 정확히 제단하여 사용하니 그 성공률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쪽에서 구할수 있는 부품들로 선택된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국내 사정은 좀 달랐습니다. 배관 구매를 위해 한여름에 청계천을 신나게 돌아다녔으나 완벽히 같은 부품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원하는 부품을 말씀드려도 잘 모르겠다고 하시고, 집요하게 물으면 '어디에 쓸거냐?' 혹은 '별 희안한놈 다보겠다'는 반응이더군요.


그래서 경통부를 대체할수 있는 것이 있을까, 찾아보았습니다. 해외의 튜토리얼들을 뒤지다보니 경통을 빈 필터링들을 연결해서 만든 경우를 찾을수 있더군요.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찾던중에 디카용 렌즈 어뎁터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이런 녀석들이죠. 그런데 이런 녀석으로 만들어 보자니 문제가 있었습니다. 마운트를 장착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또 찾다찾다가 최대한 저렴한 쪽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띈것이 렌즈 뒤캡이었습니다.

클릭하시면 창이 닫힙니다.

랜즈 보호를 위한 뒤캡이죠.

여기에 구멍을 뚫고, 이것을 위쪽의 디카용 렌즈 어뎁터에 장착했습니다.


그 다음에 문제가 된것은 GG였습니다.

외국의 튜토리얼을 살펴보면 니콘 F3용 D타입 포커싱스크린을 이용했다고 하더군요.

혹자는 UV필터를 직접 갈아서 만들었다고도 하고 말이죠. 처음엔 저도 UV필터를 갈아보려고 했습니다.

니콘 F3용 D타입 포커싱 스크린은 남대문을 신나게 뒤져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죠.

UV필터나 일반 유리를 갈아서 GG를 만들기 위해서는 알루미늄 옥사이드 분말이 필요했습니다. 물에 섞어서 천으로 살살 문지르면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알수가 없어 또 청계천을 누비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1000-1500방 짜리를 사용한다는데, 청계천에서는 500방 이상의 알루미늄 옥사이드 분말을 구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몇일동안 포기하고 지내다가, 운좋게 남대문 카메라샵에서 딱 하나남은 F3용 D타입 포커싱 스크린을 구할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GG를 디카용 렌즈어뎁터를 고정할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해외의 튜토리얼을 보면, 샌드위치라고 해서 스텝업링과 UV필터 사이에 포커싱스크린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사용하더군요.

저는 UV필터 2장과 빈 필터링 하나를 이용하여 그 빈 필터링 사이에 포커싱스크린을 고정시켰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펜탁스 렌즈를 사용했는데, 펜탁스 렌즈의 경우 마운트와 GG의 거리가 45.7mm라고 나와있는데, 이 거리를 정확히 맞출수 없었던 것이죠. 일단 촬영은 급하고 해서 그냥 대충 조립부터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많은 부품들을 구하는 동안에도 문제가 있었으니 적당한 접사렌즈를 구하기 힘들었던 것입니다.

접사렌즈는 캠코더와 GG간의 거리를 줄여주기 위해서 필수적이고 또한 영상의 퀄리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데, 저렴하고 양호하다고 알려진 아시안(Asian) 10배 접사렌즈를 구입할수가 없었던 것이죠. 다른 대체품을 찾다가 HOYA의 10배 접사렌즈를 찾을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GG와 캠코더 렌즈와의 거리가 짧은 관계로 두장을 겹쳐 사용하기로 하여 두장을 구입했죠.


경통을 디카용 렌즈어뎁터를 선택했고, 포커싱스크린이 고정된 부분도 필터링을 이용했으므로, 상호 장착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필터장착과 동일한 방법으로 끼워넣기만 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GG와 렌즈 마운트와의 거리, 앞서 말씀드린 45.7mm의 거리를 정확히 맞춰주지 못하다보니 필카용 렌즈의 초점이 정상적으로 맞아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무한대의 초점이 틀어지고, 초점을 맞출수는 있으나 렌즈에 표시된 거리계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퍼스트가 렌즈 거리표시를 보며 포커스를 잡아주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해외의 자작어뎁터들에 캐논FD렌즈가 선호되는 것은 GG와 렌즈 마운트와의 거리가 42mm로 다소 측정하기 용이하기 때문인듯)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가의 접사필터로 인해 주변부 흐림, 색수차가 발생하여 영상의 품질을 떨어뜨렸습니다. GG가 고정형이고,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의 먼지가 들어가니 그 먼지가 그대로 촬영되기도 했었죠.

실제로 만들어 보면서 실망도 많이 했지만, 가능성은 있어 보이더군요.


먼저 GG의 경우, 초기의 해외 강좌에서 니콘 F3의 D타입 포커싱 스크린만이 가능하다고 알려져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고 있죠. F3의 포커싱스크린은 국내든 해외든 구매하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캐논의 스크린으로 대체하거나 다른 재료들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캐논의 경우 EOS-5용 EE-S타입이 사용가능하다는데 개인적으로 확인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접사랜즈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접사렌즈는 수차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요즘은 고가의 Achromat 렌즈(100-200달러 내외)를 사용합니다. 국내에서는 어디서 구매가 가능한지 충분히 조사하지 못하였습니다만, 분명히 어디에선가는 찾을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좀더 찾아볼 생각입니다. 저렴한 Achromat 렌즈를 찾을수만 있다면 수차의 문제는 조금은 해결되지 않을까 합니다.

일반 접사렌즈와 Acromat 렌즈의 차이를 보여주는 영상이 어딘가 있었는데, 조만간 링크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35mm 렌즈 아뎁터를 자작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으로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아직 그 가격이 고가이고(최소 50만원이상) 그 품질또한 대단히 훌륭하다고 보기 힘든 면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다면 적게는 몇만원으로도 충분이 자작할수 있으리라고 봅니다.